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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명 선 회복한 합계출산율, 산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2년 연속 반등’의 빛과 그림자, 영유아·난임·노인 돌봄 시장 재편 예고

0.8명 선 회복한 합계출산율, 산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 산업종합저널 동향
박현정 인구동향과장이 25일 재정경제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 지표가 최악의 저점을 지나 반등의 맥박을 뛰기 시작했다. 2년 연속 출생 관련 지표가 우상향하며 인구 절벽의 가파른 기울기를 늦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5년 출생 및 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25만4,5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6,100명 늘었다. 증가율은 6.8%를 기록했다. 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집계되며 0.75명이었던 전년 기록에서 0.05명 상승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 역시 5.0명으로 올라서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인구 감소의 늪에서 벗어났다는 신호는 구체적인 수치에서 포착된다. 혼인 건수가 최근 3년 내내 증가세를 보였던 점이 실제 출산으로 이어지는 시차 효과가 증명됐다. 결혼 후 2년 안에 첫 아이를 품에 안는 비중이 36.1%로 높아진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첫째아 수는 15만8,700명으로 8.6% 급증했으며, 전체 출생아 중 첫째가 차지하는 비중도 62.4%로 확대됐다. 주거와 돌봄에 집중된 정부의 지원책이 부모들의 심리적 저지선을 밀어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낙관하기엔 그림자가 깊다. 출생아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가 36만3,400명으로 전년 대비 4,800명 늘어나면서 인구의 자연적 흐름은 -10만8,900명을 기록했다. 세종을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사람이 태어나는 속도보다 떠나는 속도가 빠른 자연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출생의 반등이 인구 구조의 고령화라는 거대한 해일 앞에서는 아직 작은 파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0.8명 선 회복한 합계출산율, 산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 산업종합저널 동향
이해를 돕기위한 AI 이미지

산업계에 전달되는 메시지도 선명하다. 출생아의 6.8% 증가는 단기적으로 유아식과 기저귀, 유모차 등 영유아 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특히 첫째아 비중의 확대는 질 높은 육아 콘텐츠와 프리미엄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요인이다. 반면 산모의 평균 연령이 33.8세로 높아지고 고령 산모 비중이 37.3%에 육박하는 현실은 난임 치료와 고위험 임신 관리 시장의 구조적 팽창을 예고한다. 사망자의 70% 이상이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통계는 호스피스와 고령 돌봄 인프라의 확충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시사한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합계출산율이 2031년 1.03명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으나 갈 길은 멀다. 2027년 이후부터는 출산 주력 세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학적 절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8월과 9월에 발표될 확정 수치는 연금과 건강보험, 병역 자원 등 국가 재정 설계의 핵심 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숫자가 보여준 반등의 신호가 일시적인 착시가 아닌 장기적 추세로 굳어지기 위해서는 정책의 연속성과 시장의 기민한 대응이 맞물려야 할 시점이다.
허은철 기자 기자 프로필
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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