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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와 주거지의 극명한 온도 차… 대도시 자치구 고용 지표 5년 만에 급제동

2025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건설·유통 부진에 구지역 취업자 4만 명 증발

일터와 주거지의 극명한 온도 차… 대도시 자치구 고용 지표 5년 만에 급제동 - 산업종합저널 동향
재정경제부 중앙동416호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락현 고용통계과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브리핑 영상)

대한민국의 고용 지형도가 일하는 공간과 잠드는 공간으로 날카롭게 쪼개지고 있다.

거주 인구보다 실제 경제 활동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산업 거점과 노동력의 대부분을 외부로 송출하는 베드타운 사이의 괴리가 깊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특별시와 광역시의 자치구 지역은 건설업과 도소매업의 침체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202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하반기 고용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가 24일 공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의 고용 성적표는 지역별 주력 산업의 부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 구지역의 침체다. 특별시와 광역시 산하 구지역의 취업자는 1,158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명이 감소했다. 고용률 역시 58.8%에 머물며 0.2%p 낮아졌는데 하반기 기준 5년 만의 첫 하락이다.

도 산하 시지역은 62.4%의 고용률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충남 당진(72.9%)과 제주 서귀포(72.1%) 등 제조업과 관광업 비중이 높은 도시들이 전체 지표를 지탱했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구지역의 고용 지표 악화는 건설업과 도소매업 그리고 정보통신업의 취업자 감소가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대도시는 시군 지역에 비해 청년층 비중이 높아 해당 연령대의 고용 부진이 전체 지표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일터와 주거지의 극명한 온도 차… 대도시 자치구 고용 지표 5년 만에 급제동 - 산업종합저널 동향
자료=국가데이터처

거주지와 근무지의 불일치를 보여주는 지역활동인구 지표에서는 도심 공동화와 외곽 비대화 현상이 정점을 찍었다. 서울 중구의 경우 지역활동인구 비중이 거주 인구의 356.9%에 달해 밤보다 낮의 활력이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중구(220.2%)와 인천 중구(144.3%) 등 주요 대도시 중심권 역시 외지에서 유입된 노동력이 지역 경제를 이끄는 구조였다.

전남 영암(136.0%)과 경북 고령(134.4%) 등 대규모 산업 단지를 보유한 군지역도 거주 인구 이상의 경제 활동 인구를 끌어모으며 자생력을 과시했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배후 주거지인 경기 의왕시는 취업자 중 관내에서 일하는 비중이 22.1%에 불과해 전국 시지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터와 집의 물리적 거리가 먼 베드타운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지리적 요인으로 자급자족 성향이 강한 경북 울릉군은 취업자의 100%가 섬 내부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여수(98.6%)와 충남 보령(97.1%) 등 견고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지역들도 높은 통근 자급률을 기록했다. 고용의 질과 안정성이 지역별로 파편화되는 가운데 대도시 자치구의 실업률이 3.6%로 오르고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는 내수 경기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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