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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로자 절반, 우울·불안 겪는다… 생산성에도 직접적 영향

TELUS 정신건강지수 첫 공개… 재무 스트레스·고립감·성별 격차도 확인

직장 내 정신 건강 문제가 개인 차원을 넘어 조직의 생산성과 국가 차원의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근로자 2명 중 1명은 우울감 또는 불안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정서적 고립감과 재정 불안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웰니스 솔루션 기업 텔러스 헬스(TELUS Health)는 17일 한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첫 ‘정신 건강 지수(MHI, Mental Health Index)’ 결과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분기별로 발표되며, 정신 건강과 웰빙, 업무 생산성 간의 상관관계를 다각도로 추적한다.
한국 근로자 절반, 우울·불안 겪는다… 생산성에도 직접적 영향 - 산업종합저널 동향

한국 MHI 점수, 조사 대상국 중 최저 수준
올해 2분기 기준, 한국의 MHI 점수는 56.1점으로, 조사에 포함된 8개 지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미국(69.9), 영국(64.7), 캐나다(63.1)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였다. 고위험군(49점) 바로 위 단계인 ‘주의 필요’ 구간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국내 권역별로는 중부권(53.1), 호남권(55.6), 영남권(56.2), 수도권(56.4) 순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았지만 전반적으로 전국 평균과 큰 차이는 없었다.

47% 우울감, 43% 불안감… 여성·부모층 점수 더 낮아
전체 응답자 중 47%가 우울감을, 43%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44%는 고립감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신 건강이 업무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특히 학령기 또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자녀의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로 인해 본인의 정신 건강 지수가 전국 평균보다 6점 낮게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 역시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해 성별 격차도 확인됐다.

재무 스트레스, 정신 건강에 직접 영향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으로는 경제적 불안이 지목됐다. 전체 응답자의 35%는 위급 시 사용할 수 있는 비상 자금이 없다고 밝혔고, 46%는 재정 문제가 주요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답했다. 38%는 책임감에 압도당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4명 중 1명은 건강·의료 문제를 주요 스트레스 원으로 꼽았다.

기업·조직, 인식 전환 필요
텔러스 헬스 연구·인사이트팀 글로벌 책임자인 폴라 앨런(Paula Allen)은 “직원 정신 건강을 우선시하는 것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심리적 안전이 보장된 조직은 소속감, 회복력, 성과 모두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 대상 지원도 확대
이번 조사는 텔러스 헬스가 2024년 국내 EAP(직원지원프로그램) 1위 기업인 이지앤웰니스(EZNwellness)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정기 지표 발표다. 강민재 이지앤웰니스 대표는 “MHI는 한국 근로자의 정신 건강을 해외 주요국과 비교할 수 있는 최초의 연속 지표”라며 “기업 및 정책 결정자에게 실질적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HI 지수, 종합 요인 기반한 100점 환산 시스템
MHI는 응답자의 정신 건강 상태를 수치화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한다. 점수가 80점 이상이면 ‘양호’, 50~79점은 ‘주의 필요’, 49점 이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해당 지수는 정서적 안녕뿐만 아니라 재정 상황, 가족관계, 업무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을 통합적으로 반영해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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