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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그래픽] "싸서 쓴다? 사람 없어 뽑는다"… 중소기업 외국인력 월 유지비 292만원 돌파

내국인 기피 심화에 ‘울며 겨자 먹기’…숙련도 쌓이면 떠나 ‘발 동동’

중소 제조 현장을 지탱하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과거 값싼 노동력을 찾던 관행은 사라지고, 극심한 구인난을 견디다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해외 인력을 수혈하는 기형적 구조가 굳어졌다. 숙식비를 합친 1인당 월 유지비가 300만원 턱밑까지 치솟으면서 중소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뉴스그래픽] "싸서 쓴다? 사람 없어 뽑는다"… 중소기업 외국인력 월 유지비 292만원 돌파 - 산업종합저널 FA
Ai로 기획 제작한 이미지

비용 절감 포기한 1,223개사… 내국인 이탈률 92.9% 최고치
중소기업중앙회는 12일 외국 인력을 현장에 투입 중인 1,22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내놨다. 내국인 구인난을 해외 인력 도입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한 비율이 82.6%로 압도적인 반면, 인건비 절감 목적이라고 답한 곳은 13.4%에 그쳤다. 척박한 산업 현장을 기피하는 내국인 취업자 비율은 2023년 89.8%에서 2025년 92.9%로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며 고질적인 인력 가뭄을 방증한다.

월 292만8천원 쏟아도 초기 생산성은 66.8% 불과
사업주의 재무적 압박은 한계치에 다다랐다. 외국인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인건비 253만2천원에 숙식비를 비롯한 부대비용 39만6천원을 더해 실제 지출하는 총비용은 292만8천원으로 파악됐다. 설문에 응한 66.6%는 내국인과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입사 3개월 미만 초기 인력의 생산성은 내국인 대비 66.8%에 불과해 가성비 붕괴 현상이 뚜렷하다. 97.1%는 실무 투입 전 별도의 수습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으며, 적정 수습 기간은 평균 3.4개월로 산출됐다.

잔업수당 33% 증발… 일감 메마른 제조업 혹한기
침체의 늪에 빠진 중소제조업의 어두운 단면도 여실히 드러났다. 외국인 기본급은 2023년 211만3천원에서 2025년 216만5천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같은 기간 잔업수당은 48만1천원에서 32만1천원으로 무려 33%나 쪼그라들었다. 공장 가동률이 바닥을 치면서 추가 수당을 챙겨줄 일감 자체가 메말라버린 탓이다. 혹독한 불황과 비용 압박이 겹치면서 97.8%는 법적으로 허용된 고용 한도를 채우지 못하고 헐떡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 노무 넘어 고숙련 대체… "3년 이상 근속 보장 절실"
현장 내 역할 비중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근속연수가 쌓일수록 고숙련 직무를 맡긴다는 응답은 지난해 29.5%에서 올해 48.2%로 1년 사이 20%포인트 가까이 뛰어올랐다. 조직 규모가 31~50인 수준인 사업장에서는 무려 59.7%까지 치솟았다. 애써 기술을 전수해도 비자 만료나 잦은 이직으로 인력 누수가 발생하면 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중소기업의 94%가 숙련도 확보를 위해 최소 3년 이상의 의무 근무 기간을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옥석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외국인 근로자가 단순 보조원을 넘어 핵심 숙련직을 꿰차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진화했다고 진단하며, 막대한 초기 비용을 투자해 육성한 인력을 기업이 안정적으로 부릴 수 있도록 최소 근무 기간을 넉넉히 부여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김보영 기자
cchby@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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