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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외길 경연전람, ‘역대 최대’ 기록 뒤에 숨은 ‘사람’의 힘

30년 근속 김길수 부사장 등 주역 시상… 워킹맘·워킹대디 포용하는 ‘원팀’ 문화의 승리

경연전람은 44년 동안 새로운 전시를 늘려온 회사이지만, 성장을 지탱한 것은 결국 사람과 조직문화였다.

‘KOREA PACK & ICPI WEEK 2026’의 역대 최대 규모 기록 뒤에는 30년, 15년, 10년을 같은 자리에서 버틴 주역들이 자리한다. 지난 31일 고양 킨텍스(KINTEX) 전시장에서 열린 창립 44주년 기념 시상식은 전시 주최자(PEO)로서 경연전람이 일궈낸 외형적 성취보다 그 내면을 채운 구성원들의 서사에 집중돼 눈길을 끌었다.

44년 외길 경연전람, ‘역대 최대’ 기록 뒤에 숨은 ‘사람’의 힘 - 산업종합저널 FA
김길수 부사장

한 사람의 30년, 회사의 역사와 겹치다
30년 근속상을 받은 김길수 부사장의 궤적은 경연전람의 성장 곡선과 일치한다. 국내 전시 인프라가 전무하던 시절부터 포장과 제약 전시를 일부터 열까지 직접 뛰며 키운 경험은 코리아팩, 코리아켐, CI KOREA 등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만든 토대가 됐다.

그는 전시는 한 번 열고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같은 업계를 수십 년씩 함께 보면서 키워가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경연전람에서 일한다는 것은 그 프로젝트를 함께 책임지는 행위라고 소회를 밝혔다. 장기 근속자는 회사의 얼굴이자 신뢰의 상징이다. 10년 넘게 같은 전시를 맡아온 실무자들의 존재는 참가업체와 바이어에게 안정적인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자산으로 풀이된다.

워킹맘·워킹대디가 마음 놓고 버틸 수 있는 현장
전시 업계는 시즌마다 야근과 주말 근무가 반복돼 육아와 병행하기 어려운 직종으로 꼽히나, 경연전람에는 10년 이상 근속한 워킹맘과 워킹대디가 적지 않다.

10년 근속상을 수상한 송규진 과장은 어린이집 하원 시간에 맞춘 근무 조율과 전시 직후 연차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없었다면 커리어를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유연함은 단순한 제도를 넘어 조직 전체의 과제로 공유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 기간의 고충을 서로 나누고 돌봄 이슈가 생기면 팀 단위에서 먼저 조정안을 찾는 문화 덕분에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양상이다.

‘원팀’ 문화로 일궈낸 독보적인 전시 포트폴리오
경연전람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꼽는 키워드는 ‘원팀(One Team)’이다.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에는 각 파트가 서로 다른 일을 수행하지만, 전시회가 개막하는 순간에는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복수의 전시가 동시에 겹치는 해에는 한 사람이 여러 현장을 오가며 지원하는 일도 예사다. 전시장에서는 직급이나 부서보다 역할이 우선이라는 암묵적인 규칙이 자리 잡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같은 매뉴얼과 가치 기준으로 움직이는 원팀 문화가 있어야 대규모 전시를 동시에 운영하는 지금의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이 내부의 시각이다.

사람의 노하우와 AI의 결합, 데이터로 빚는 전시의 미래
경연전람이 준비하는 새로운 10년의 혁신은 숙련된 인력이 쌓아온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의 결합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44년간 축적된 방대한 산업별 바이어 정보와 전시 기획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입된 ‘AI 기반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은 참가 기업과 참관객 사이의 연결성을 정밀하게 제고한다.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현장에서 최적의 파트너를 추천하고 실질적인 계약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제조 및 서비스업의 디지털 전환 기조에 맞춰, 전시 주최자 역시 디지털 기술을 도구 삼아 산업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는 조력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44년 외길 경연전람, ‘역대 최대’ 기록 뒤에 숨은 ‘사람’의 힘 - 산업종합저널 FA
좌측부터 하휘수 차장, 김영수 경연전람 대표, 김길수 부사장, 송규진 과장

다음 10년, 산업의 동반자로 거듭나다
경연전람의 전시 라인업은 겉으로 보면 산업별 확장 결과물처럼 보이나, 내부적으로는 담당자가 업계와 함께해온 히스토리의 결실이다. 포장, 제약, 화학, 코스메틱 등 각 분야 종사자들과 매년 같은 자리에서 만나온 시간이 쌓여 지금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김영수 회장이 44년의 성장을 전시 포트폴리오의 확장만큼이나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설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 모빌리티와 공급망 위기 속에서 전시 주최자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단순히 부스를 판매하는 조직을 넘어 산업 현안을 이해하고 기업과 함께 방향을 찾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연전람이 준비하는 다음 10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화려한 조명이 아니라 현장을 경험해온 사람들과 이들을 받쳐주는 조직문화다. ‘역대 최대’라는 성적표는 전시와 사람을 함께 키워온 44년의 결과이자, 새로운 도약을 향한 예고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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