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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조혁신 기반구축에 2,685억 투입… 단순 ‘장비 지원’서 ‘AI 전환’으로 선회

올해 예산 11.5% 증액… AI 자율실험실·공유형 연구공간 도입해 질적 전환 시도

정부가 올해 산업혁신 기반 구축에 2,685억 원을 투입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이지만, 단순한 장비 확충보다는 ‘인공지능(AI) 전환’과 ‘산·연 협력 생태계 조성’으로 지원 방식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정부, 제조혁신 기반구축에 2,685억 투입… 단순 ‘장비 지원’서 ‘AI 전환’으로 선회 - 산업종합저널 정책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도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예산은 전년 대비 11.5% 늘어난 2,685억 원 규모다. 이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이 개별적으로 갖추기 힘든 R&D 필수 장비를 공공 연구기관에 구축해 공동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AI 자율실험’으로 체질 개선
올해 사업은 AI 기술의 전면적인 도입에 방점을 찍었다. 산업부는 신규 과제 28개 중 약 40%를 AI 기반 제조 전환(AX) 관련 인프라에 배정했다.

특히 ‘AI 자율실험실’ 구축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기존에는 연구 인력이 직접 수행하던 실험 계획 수립과 결과 분석을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중소기업의 R&D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고가 장비 대여소를 넘어, 공정 자체의 지능화를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장비만 있는 ‘창고’ 탈피… 연구 공간 공유 의무화
그동안 지적돼 온 ‘장비 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연구기관이 장비만 들여놓고 기업이 이를 빌려 쓰는 수동적 형태에서 벗어나, 연구자와 기업이 한 공간에서 협업하는 ‘산·연 공유형 연구공간’ 조성을 의무화했다.

전국 거점에 마련될 이 공간은 앵커기업과 중소기업, 대학이 모여 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실증하는 허브로 운영된다. 장비 활용 실적이 우수한 센터에는 노후 장비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 비용도 추가로 지원해 가동률을 높일 방침이다.

관건은 ‘실질적 성과’… 단순 예산 소진 경계해야
정부는 이번 투자가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연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기술 주권 확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단순한 장비 도입 실적 채우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리적인 장비 구축을 넘어, 실제 기업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기술 축적으로 이어지는 ‘연결’이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박재영 기자 기자 프로필
박재영 기자
bria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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