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배너
윙배너

행정문서 91% AI ‘문맹’… 공공부문 ‘AI-Ready’ 전환 시급

위성곤 의원실, 전국 행정기관 1만 4천여 명 조사… 생성형 AI 활용 급증에도 보안·교육 취약 ‘빨간불’

정부가 ‘AI 강국’을 외치는 가운데, 정작 공공 부문의 행정문서 10건 중 9건은 인공지능(AI)이 읽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포맷으로 작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무원 10명 중 7명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지만, 보안 및 교육 기반은 여전히 취약해 행정 효율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비판이다.
행정문서 91% AI ‘문맹’… 공공부문 ‘AI-Ready’ 전환 시급 - 산업종합저널 정책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전국 행정기관 종사자 1만 4천2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지난 9월 17일~이달 6일), 행정문서의 91.1%(1만 2천946명)가 주로 HWP(한글), 이미지·스캔 PDF 등 AI가 읽기 어려운 포맷으로 작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9%(9천787명)는 챗GPT, 클로드, 코파일럿, 제미나이,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AI 수용도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문서 포맷 호환성 부족으로 실질적인 행정 효율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쉐도우 AI’ 확산에 보안 비상… 외부망 활용 67.5%
AI 활용 환경을 보면, 응답자의 67.5%(8천595명)가 인터넷망(개방형 망)이나 두 망을 병행해 외부망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무망(폐쇄형 망) 단독 활용은 32.5%(4천143명)에 그쳤다.

AI 활용 용도는 △자료 검색·정리가 41.5%(8천110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행정문서 작성 요약 30.8%(6천24건), △회의록·내부보고서 요약 정리 14.1%(2천758건), △녹취록·녹음파일 요약(회의, 상담 등) 5.6%(1천102건), △민원 상담 기록 요약·분석 3.6%(704건), △사업비 내역·계약 문서 법리 검토 3.4%(673건), △인사·근태 자료, 직원 관련 내용 정리 0.9%(169건) 순으로 조사됐다. 민감한 내부 문서까지 외부망 AI를 통해 처리되는 점은 심각한 보안 취약성을 드러낸다. 한 AI 전문가는 “행정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폐쇄망 기반의 행정 전용 AI 환경이 시급하다”며 “공식 승인 없는 ‘쉐도우 AI’ 확산은 보안 위험을 키운다”고 경고했다.

AI 교육은 ‘낙제점’… 응답자 60% “교육 경험 없어”
AI 활용에 필요한 교육 기반은 미흡한 수준이었다. 프롬프트 작성법 등 AI 도구 활용 역량 교육을 연 4회 이상 이수한 공무원은 1.3%(181명)에 불과했으며, 연 1~3회 이수한다는 응답도 39.4%(5천591명)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59.4%(8천436명)는 교육 경험조차 없었다. 개인정보 보호·윤리·보안 등과 관련된 가이드라인 교육 역시 39.6%(5천632명)만이 받았고, 60.4%(8천576명)는 전혀 교육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다른 AI 전문가는 “공무원 스스로 현장 문제를 해결하도록 비전문가도 쉽게 AI를 개발·활용할 환경을 구축하고, 실습형 교육과 멘토링을 병행해야 현장의 자율적 혁신이 촉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 응답에서는 교육·보안·접근성·예산·호환성 등 다양한 한계가 집중 지적됐다. 특히 “한글(HWP)·PDF 등 AI가 읽기 어려운 비가독 포맷이 많다”, “폐쇄망 내 공직자 전용 AI 또는 기관형 구독제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무원들의 높은 AI 활용 의지에도 불구하고, 행정문서의 AI-Ready 포맷 전환, 안전한 활용 환경 조성, 체계적 교육 및 가이드라인 정비가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위성곤 의원은 “행정문서 대부분이 AI가 읽지 못하는 형식에 묶여 있는 것은 AI 정부 전환의 걸림돌”이라며 “공공문서를 AI-Ready 포맷으로 전환하고, 폐쇄망 기반 보안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서둘러 인공지능의 거대한 파고를 국가 운영 원리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영 기자 기자 프로필
박재영 기자
brian@industryjournal.co.kr


0 / 1000


많이 본 뉴스

AI 시장, 2032년 1.7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 한국 기업 '기회의 문' 열리나

글로벌 데이터 폭증과 고령화 추세가 인공지능(AI) 산업 혁명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AI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4년 2천334억 달러에서 2032년 1조 7천716억 달러로 연평균 29.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생성형 A

중소기업 AI 도입 지원 본격화… 정책과제와 법안 마련 착수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3일 서울 광화문 빌딩에서 중소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중소기업 AI 정책자문단’(이하 정책자문단)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책자문단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AI 기술 활용 확대를 위해 정책과제를 도출하고, ‘(가칭)중소기업 A

AI 도입, 매출 4%·부가가치 7.6% 증가…생산성 개선은 '아직'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이 매출과 부가가치 향상에 기여했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도입률은 여전히 낮고,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활용이 더딘 상황이다.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지속성장이니

AGI, 인간 지능을 넘보다… 해외 언론이 주목한 전망과 과제

인공일반지능(AGI)의 발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AGI는 특정 작업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을 의미하며, 경제·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은 AGI의 실현 가능성과 그에 따른 도전 과제, 경제적·윤리적 이슈를 다각도로

AI,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면서 산업 구조와 노동시장, 각국 정책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은 자동화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정부는 연구개발 확대와 제도 정비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 혁신을 넘어 경제 질서와 사회 시스템 전반을 새롭게






산업전시회 일정


미리가보는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