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랭크 첸(Frank Chen) 캘리브레이션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
타이중 국제컨벤션센터(TICEC)에서 25일 개막한 ‘대만 국제 공작기계 박람회(TMTS 2026)’ 현장은 정밀 가공의 신뢰성을 좌우하는 측정 기술과 공정 제어 기술이 집중된 자리였다. 글로벌 측정 솔루션 기업 레니쇼(Renishaw)는 생산 현장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공정 관리를 겨냥한 차세대 검사 시스템을 전시 라인업 전반에 배치해, 향후 제조 공정 최적화 방향을 구체적인 장비와 플랫폼으로 드러냈다.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 Renishaw Central 통한 디지털 전환
레니쇼는 하드웨어와 제조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스마트 플랫폼 Renishaw Central을 통해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 방식을 제시했다. 이 플랫폼은 공정 내에 흩어져 있는 측정 장비와 공작기계에서 나오는 계측·상태·알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대시보드 형태로 보여 줘, 운영자가 설비 상태와 품질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무인화 생산 셀에서는 Renishaw Central이 각 장비의 동작 상황을 원격에서 감시하고, 공정 오차나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알림을 띄워 유지보수 시점과 대응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활용된다. 축적된 데이터는 불량이 나타난 뒤 원인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공정 편차가 커지기 전 단계에서 조건을 조정해 주는 근거로 쓰도록 설정돼 있다. 레니쇼는 이를 통해 측정 데이터를 단순 기록이 아니라 공정 제어를 움직이는 실시간 입력값으로 다루는 체계를 확산한다는 입장이다.
현장 맞춤형 고속 검사 지원하는 Equator‑X 500 시스템
다양한 생산 형태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로 Equator‑X 500 듀얼 검사 시스템이 전면에 배치됐다. 이 장비는 절대 측정(Absolute)과 비교 측정(Compare) 두 가지 방식을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다품종 소량 생산과 대량 생산 공정 모두를 겨냥한다.
절대 측정 모드에서는 최대 250 mm/s 스캔 속도로 부품 형상과 치수를 측정해, 초도품 검증이나 공정 셋업 단계에서 공작기계 바로 옆에서 쓰기 적합하다. 비교 측정 모드에서는 최대 500 mm/s까지 속도를 높여 동일 형상의 부품을 반복 검사하는 라인에서 사이클타임 제약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Equator‑X 500은 헥사포드 메커니즘, 탄소섬유 계측 스트럿, 선형 모터 구동, SP25M 스캐닝 프로브 등을 조합해 고속 이동 시에도 계측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며, 자동화 셀에 투입할 수 있도록 로봇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가 마련돼 있다. 전시 현장에서는 로봇 팔이 부품을 이송하고 Equator‑X 500이 곧바로 측정하는 셀 구성이 시연돼, 인력 개입을 최소화한 검사·피드백 흐름을 보여 줬다.
AGILITY·REVO, NC4+ Blue, XM‑60: 정밀 측정·교정 라인업
품질 검사와 공작기계 교정 단계에서의 오차를 줄이기 위한 고정밀 장비도 함께 소개됐다. AGILITY 5축 3차원 측정기는 REVO 멀티 센서 시스템과 결합해, 3축 방식보다 자유도가 높은 경로로 프로브를 움직이며 복잡한 형상 부품을 연속 측정한다. 이를 통해 항공우주·자동차 부품처럼 곡면과 구배가 많은 부품에서도 검사 시간을 줄이고, 하나의 CMM에서 치수와 조도 측정을 아우르는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NC4+ Blue 청색 레이저 시스템은 비접촉식 공구 세팅과 공구 파손 검출을 맡는 장비로, 짧은 파장의 레이저와 개선된 광학계를 이용해 작은 공구 날끝도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공구 길이·지름 보정을 자동으로 수행하고, 절삭 과정에서 공구가 파손되면 즉시 감지해 후속 공정에서의 추가 손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 XM‑60 다광속 교정기는 한 번의 셋업으로 직선 위치 오차, 피치·요·롤, 직교도 등 6자유도 기하학 오차를 동시에 측정해, 공작기계 교정 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반복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측정 데이터, 공정 제어 엔진으로
프랭크 첸(Frank Chen) 레니쇼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는 설비 정확도를 유지하려면 일정 주기의 교정과 공정 데이터의 상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측정 결과를 단순히 생산 이력으로만 남길 것이 아니라, 공정 중에 발생하는 편차를 실시간으로 보정하는 입력값으로 활용해야 제조 경쟁력을 방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와 정밀 계측 하드웨어를 결합해야 무인 공정에서 장시간 안정 운전을 달성할 수 있으며, 이러한 기반이 피지컬 AI를 겨냥한 제조 환경에서 요구되는 기본 조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TMTS 2026에 나온 레니쇼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조합은 측정 기술을 단순한 사후 검사 수단이 아니라, 공정 전체를 조율하는 실시간 두뇌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현장 수준에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