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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신뢰가 곧 경쟁력”… AI 강국 향한 한국의 ‘두 축’

정부, '이용자 보호'와 '품질 경영' 동시 강조… "기술 속도보다 사회적 수용성 우선"

인공지능(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에서 출발한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AI 기술의 속도에 취해 이용자 보호라는 기본 원칙이 소홀히 다뤄진다면, AI는 결국 '독이 든 성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정부가 최근 '2025 인공지능서비스 이용자보호 콘퍼런스'와 '제51회 국가품질경영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던진 화두는 명확하다. 품질과 신뢰, 그리고 사람 중심의 기술만이 대한민국을 AI 강국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기획] “신뢰가 곧 경쟁력”… AI 강국 향한 한국의 ‘두 축’ - 산업종합저널 동향
콘텐츠 연출 = 본지 (생성형 AI 기반)

규제 넘어 신뢰로… 'AI 법령 안내서' 첫선
서울에서 열린 '2025 인공지능서비스 이용자보호 콘퍼런스'는 AI 산업의 주체인 기업, 소비자, 정부가 한 자리에 모여 ‘누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를 깊이 논의한 자리였다.

이상욱 한양대 교수는 “규제를 넘어 신뢰로”라는 화두를 제시하며, 무조건적인 통제보다는 예측 가능한 제도와 자율 규범이 신뢰를 키우고, 그 신뢰가 곧 기술 경쟁력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인공지능서비스 사업자를 위한 법령 안내서'는 AI 산업계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윤리와 법적 책임의 기준을 세우려는 정부의 실질적 첫 시도였다. 기술 발전이 곧 규제 회피의 면허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안내서의 도입은 정부가 시장에 던진 강력한 시그널이다.

"품질로 여는 AI 강국"… 서연이화·DB손보 훈장 수훈
콘퍼런스가 끝난 지 불과 몇 시간 뒤, 서울 코엑스에서는 또 다른 선언이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제5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였다. "품질로 여는 AI 강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행사는, 단순한 산업계 평가를 넘어 디지털 전환 속에서 대한민국 시스템이 어떻게 신뢰를 구축할 것인가를 묻는 자리였다.

주목할 만한 수상자는 단연 유양석 ㈜서연이화 회장이다. 그는 10개국에 41개 생산거점을 세우며 스마트 제조혁신과 품질관리를 통해 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는 AI 기반의 금융서비스 품질 혁신으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산업계 내부에서도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이 됐고, 신뢰 기반 품질 경영 없이는 생존조차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민석 총리 "패러다임 변화 열쇠는 품질"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AI 대전환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그 열쇠는 결국 ‘품질’에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품질은 단순한 제품 완성도를 넘어, 데이터와 알고리즘, 자동화된 결정과 서비스 제공 전반에서 이용자가 느끼는 '디지털 신뢰(Digital Trust)'를 의미한다.

정부가 이처럼 기술의 속도를 쫓기보다 품질과 신뢰라는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배경에는 AI 산업의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단순히 기술을 잘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그 기술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사회 전체에 수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나라. 지금의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AI 강국은 후자다.

결국 신뢰받는 기술만이 살아남는다. 'AI 강국'은 단지 국책 과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이뤄야 할 문화적 약속이다. 신뢰와 품질. 그 두 단어는, 한국이 AI 시대에도 사람 중심 사회로 나아가겠다는 가장 구체적이고도 강력한 의지다.
박재영 기자 기자 프로필
박재영 기자
bria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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