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 설비투자 한파에 국내 공작기계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인도 등 신흥국 수요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으나 미국과 중국 등 거대 경제권의 투자 심리 위축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그래픽 = 산업종합저널 (생성형 AI 시각화)
한국공작기계협회에 따르면, 국내 공작기계 총 수주 규모는 1,928억 원으로 집계돼 전월과 비교해 11.8% 내려앉았다. 전년 동월과 대조해도 3.1% 줄어든 수치다. 내수 수주는 478억 원에 머물며 24.5%의 급락세를 보였으나 해외 수주 물량은 1,451억 원으로 확인되며 6.9%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누적 수주액은 2조 7,0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소폭 하락했다.
자동차·조선 등 주력 업종 부진 및 IT 산업군 수주 활기
업종별 실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자동차 부문 수주액은 193억 원으로 전월 대비 52.8% 급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조선 및 항공 부문도 50.7% 줄었으며 철강 및 비철금속(-73.2%), 금속제품(-82.2%)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전기·전자·IT 부문은 53억 원을 기록해 60.1% 급증했고 정밀기계 분야도 60.4%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NC절삭기계가 1,881억 원으로 12.5% 감소했으나 범용절삭기계(35억 원)와 성형기계(12억 원)는 각각 25.2%, 44.9% 성장해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
공작기계 생산 1,968억 원 달성 및 머시닝센터 실적 견고
생산 부문은 전월 대비 1.4% 소폭 상승한 1,968억 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감소했다. 누적 생산액은 2조 3,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위축된 상태다. NC절삭기계 생산액은 1,808억 원으로 전월보다 2.3% 늘어난 반면 성형기계(133억 원)와 범용절삭기계(27억 원)는 각각 9.6%, 1.5% 뒷걸음질 쳤다. 머시닝센터는 696억 원을 생산해 8.1%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출액 1억 9,900만 달러 기록 및 인도 시장 45.2% 급성장
수출 실적은 1억 9,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1.9% 늘어난 수치이나 전년 동월보다는 17.8% 하락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아시아(6,200만 달러), 유럽(5,900만 달러), 북미(5,500만 달러) 전 지역에서 전월 대비 상승세가 관측됐다. 인도가 45.2%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중국(-3.9%)과 베트남(-50.0%)은 고전했다. 미국은 5,000만 달러로 4.8% 증가했고 독일(44.5%)과 이탈리아(47.5%) 등 유럽 주요국도 수주 물량을 늘렸다. 품목 중에는 성형기계가 5,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124.2%의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산 공작기계 수입 수요 확대 및 독일·스위스산 급증
수입 규모는 7,6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8.6% 증가했다. 독일(1,100만 달러)과 스위스(600만 달러), 이탈리아(400만 달러)로부터의 수입액이 각각 145.0%, 357.1%, 484.6% 치솟으며 유럽산 고정밀 기기에 대한 수요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 일본산 수입도 2,500만 달러로 7.5% 늘어난 반면 중국산은 1,700만 달러에 머물며 5.1% 하락했다. 지난해 누적 수입은 8억 2,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5% 소폭 증가했다.
일본·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 수주 둔화 및 국가별 양극화
세계 시장 역시 투자 심리 위축의 영향권에 놓였다. 일본의 수주는 1,225억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9.4% 늘었으나 누적으로는 1.7% 감소했다. 미국의 수주액은 3억 8,500만 달러로 5.5% 줄었으며 대만 수출 역시 1억 9,400만 달러로 7.1% 하락했다. 글로벌 제조업 투자 둔화 속에서 신흥국 중심의 선별적 회복세가 관측됨에 따라 시장별 맞춤형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