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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의무 아닌 경쟁 전략… 기업 70% “긍정적”

대한상의 “기술격차 최대 5년… 법·금융·시장 기반 동시 마련 필요”

탄소중립, 의무 아닌 경쟁 전략… 기업 70% “긍정적” - 산업종합저널 소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중립 대응이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의 기후정책이 후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계는 탄소중립을 회피할 수 없는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배출량 상위 1천 개 기업 중 69.6%가 “탄소중립 대응이 자사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2022년 34.8%, 2023년 68.8%, 2024년 60.3%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응답 기업의 91%는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탄소 규제가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으며, 이 중 43%는 이미 고객사로부터 배출량 산정과 감축 이행을 요구받고 있다고 답했다. 탄소배출량 정보 제출, 감축 실적 보고, 재생에너지 사용 등이 대표적인 요구사항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일부 선진국이 기후정책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술수준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탄소중립 기술은 선진국 대비 약 70~80%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기술격차는 최대 5년에 달한다. 기술 의존도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산업 전환 비용과 녹색산업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 리스크를 크게 느끼고 있다. 응답 기업의 85%가 “탄소중립 관련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답했으며, 일부 중소기업은 선제적 투자에도 수익성 악화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의무 아닌 경쟁 전략… 기업 70% “긍정적” - 산업종합저널 소재

대한상의는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산업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5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보고서는 탄소중립 산업전환을 위한 별도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이를 ‘탄소중립 산업전환지원법’(가칭 GX 추진법)으로 명명했다. 이와 함께 탈탄소 전환금융 도입, 저탄소 제품·서비스 시장 확대, 안정적인 무탄소 에너지 공급 기반 구축, 자발적 탄소시장(VCM) 활성화를 포함해 정책·금융·시장 기반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국내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규제 대응 차원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는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시장 형성 등을 적극 뒷받침해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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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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