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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수출애로①]중소기업 수출, 인증 및 표준 파악은 기본…기술력 갖춰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전문가들에게 들어본 중소기업 수출 애로사항과 해결책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년 중소기업 수출실적'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은 세계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년도 대비 1.7% 성장한 1천175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별로 필요한 인증과 표준, 규제가 달라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해외 바이어를 찾기 위한 네트워크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수출애로①]중소기업 수출, 인증 및 표준 파악은 기본…기술력 갖춰야 - 산업종합저널 기타
'2023 상반기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 수출애로 상담관 부스

중소기업 수출의 애로사항은 무엇이고, 해결책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2023 상반기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봤다.

중소기업, 해외 정보 수집 어려워

“다 떠나서 바이어 찾기부터가 쉽지 않죠”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사항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여승구 코트라 해외진출상담센터 수출전문위원은 이같이 답했다. 중소기업이 수출을 시작하려면 우선 현지 시장을 파악해 제품의 타겟을 설정하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유통할 해외 바이어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현지 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해 시작부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승구 수출전문위원은 해외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코트라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코트라는 전 세계 129개 무역관의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해 품목별 유망시장을 소개하고 있다”면서, “무역상품의 국제표준체계인 HS코드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쉽고 빠르게 정보를 습득 가능하고, 관련 상담을 모두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를 습득한다고 해도 어려움은 남아있다. 국가마다 다른 인증과 규제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 수출전문위원은 “인증 프로세스를 파악하는 것도 어렵고, 인증 비용이나 수출 자금을 마련하는 일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증 문제, 중소기업의 수출 진입장벽…인증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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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겸순 코트라 해외진출상담센터 인증전문위원

인증과 규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김겸순 코트라 해외진출상담센터 인증전문위원의 의견을 들어봤다. 그는 “국가마다 수출에 필요한 필수 요건을 파악해야 할 뿐 아니라, 시험성적서‧인증서 등 요건을 만족한다는 증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증 절차는 중소기업 수출의 진입장벽이 된다. 김겸순 인증전문위원은 “중소기업은 수출 담당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 인증 프로세스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기간과 비용도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인증까지 걸리는 시간도 문제지만, 안전성 등을 테스트하는 시험‧인증 비용과 등록 수수료도 중소기업에게는 큰 짐이 된다.

김 인증전문위원은 “라벨링 규정을 지키지 못하는 등 사소한 이유로 수출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인증 때문에 수출 자체를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컨설팅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코트라는 수출을 원하는 기업에 필요 인증과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김겸순 인증전문위원은 “여러 국가에 수출하는 경우 인증 받는 순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신력이 높은 인증은 하나로 여러 국가를 통과하는 경우도 있어 기존의 인증을 활용하거나 인증 받는 순서를 잘 설정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부장 중소기업 수출, 글로벌 트렌드 파악하고 기술력 갖춰야

소재부품장비는 포괄적인 분야인 만큼 애로사항도 다양하다. 최진형 코트라 글로벌공급망실 소재부품장비팀 차장은 “납품 사이클이 긴 조선업 등의 산업은 중간에 부품 표준이 바뀌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면서, “러‧우 전쟁이나 미‧중 무역 갈등 등 예측할 수 없는 국제적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소재의 경우 글로벌 이슈에 더 취약하다. 최진형 차장은 일본의 불화수소 수출규제를 예로 들며 “꼭 필요한 특수소재의 공급이 갑자기 막히게 되면 이를 자체 개발하는 데 큰 시간과 비용을 소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국제 트렌드에 맞춰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시장뉴스 및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신청자에게는 뉴스레터로 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소부장 중소기업의 전문성과 기술력 향상을 위해 ‘소부장 해외진출 협의회’를 구성했다.

최진형 차장은 “국제 정세, 국가별 인증, 현지 시장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고, 소부장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중소기업 수출애로②]중소기업 울리는 무역사기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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