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차세대전지 등 3대 기술 분야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과 자국의 산업 보호주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각국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 선제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관계부처 그리고 산·학·연 전문가와 함께 3대 주력기술 분야에서 총 100개 미래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우선, 반도체 분야 지원을 위해서 정부는 민간 전문가와 함께 반도체 미래의 기술 로드맵을 수립, 이를 기반으로 총 45개의 핵심기술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태석 1차관은 5일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기존 CMOS 공정의 초미세화 한계 극복과, 반도체 소자기술 혁신을 통해 전원이 끊어져도 정보를 유지할 수 있는 강유전체, 자성체, 멤리스터 분야 등 차세대소자 10개 기술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설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초병렬 연산 처리가 가능한 인공지능 반도체, 또 차세대 이동통신 구현을 위한 6G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를 겨냥한 차량용 반도체, 또 고전압·고신뢰성을 갖는 전력 반도체 등 24개 핵심기술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전공정 기술을 통한 칩의 성능 향상이 둔화됨에 따라서 첨단 패키징 등 후공정 기술이 핵심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대두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3㎚ 이하의 초미세화를 위한 전공정 핵심기술 개발과 함께 여러 개의 반도체 칩을 집적하고 쌓아올리는 첨단 패키징 분야 핵심기술을 포함해 11개 기술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오태석 차관은 “미래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디스플레이 분야에 있어, 현재 OLED 등 우위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핵심기술 총 28개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면서 “초실감 영상 구현을 위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 그리고 기존 3D와 홀로그램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등 11개 기술을 확보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부는 시각 외에도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의 경험을 제공하는 다중감각 디스플레이 등과 관련한 4개 기술에 대해서도 지원한다. 기존 평면의 한계를 넘어서 디지털 입체공간을 구현하고, 의류·생체 등에 탈부착이 가능한 가변형, 또 융복합 디스플레이 분야의 13개 핵심기술 확보에도 주력키로 했다.
OLED 등 현재 우위기술 혁신을 위해서 화질, 형상 혁신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은 물론, 혁신 공정 플랫폼 기반의 연구개발도 본격화 한다.
오 차관은 “차세대전지는 이차전지뿐 아니라 미래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그리고 동위원소전지를 포함한 3개 전지 분야에서 총 27개 핵심기술을 도출했다”면서 “이차전지는 현 세대의 기술인 리튬이온전지가 갖는 용량의 한계, 화재의 취약성, 원료의 고가 등 여러 가지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미래 핵심기술 14개를 선정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3대 분야와 관련, 민간에서는 오는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총 156조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도 이 3대 분야에 대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선정한 10개의 미래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약 4조 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12대 전략기술도 계속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상당부분 겹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대해 "반도체, 차세대전지만 하더라도 이차전지 외에 수소연료전지, 동위원소전지 이런 부분들은 상세내용이 연구자들과 기업들이 다르다. 어떤 프로젝트들을 지금 이 상황에서 해나가는 게 좋을지 협의하고 구체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안에서 논의되는 내용은 다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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