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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뛰는데 내수는 기어간다… 굳어지는 'K자형' 경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반도체·수도권만 '상단' 유지", 제조업 양극화 해소 난망

올해 3분기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의 개선에 힘입어 1.2% 성장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반도체와 대기업 중심의 '상단'과 비(非)반도체 및 중소기업 중심의 '하단' 격차가 벌어지는 'K자형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의 불균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2% 증가하며 202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 확대와 설비투자 회복,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 10월 이후에도 수출 증가세와 소비 심리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수출은 뛰는데 내수는 기어간다… 굳어지는 'K자형' 경제 - 산업종합저널 동향

반도체·수도권은 '맑음', 중소법인·지방은 '흐림'
연구소는 최근 경기 흐름의 핵심 특징으로 'K자형 회복'을 꼽았다. 수출, 정부투자, 반도체, 서비스 소비, 수도권 주택시장, 대기업으로 구성된 ‘상단’은 회복 속도가 빠르다. 반면 고정자본형성, 민간투자, 비반도체 제조업, 내구재 소비, 지방 주택시장, 중소법인 등 ‘하단’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양극화의 원인으로 AI 투자 사이클과 고환율·시장금리 상승 같은 경기순환 요인뿐만 아니라, 제조업 공동화, 부실기업 구조조정 지연, 인구구조 변화, 수도권 집중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내년 성장률 1.8% 전망… "구조적 제약 여전할 것"
연구소는 2026년 국내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일부 수출이 둔화될 수 있으나, 반도체 업황 개선과 건설투자 부진 완화, 국민성장펀드 집행 등이 완만한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확장적 재정 운용과 건설투자 반등이 내수 회복을 도우며 K자 하단의 부진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제조업 공동화와 인구 감소 같은 구조적 요인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또한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환율·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 회복 폭은 제약될 수 있다. 해외투자 선호와 주택시장 흐름에 따라 환율과 금리의 조정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주요 경제 지표 전망도 제시됐다. 소비자물가는 2025년 2.1%에서 2026년 2.0%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취업자 증가 폭은 제조업 수출 둔화 영향으로 2025년 21만 명에서 2026년 17만 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해외투자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둔화로 인해 2025년 1천100억 달러에서 2026년 1천60억 달러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소는 "수출 주도형 회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와 제조업 전반의 불균형이 해소되려면 구조적 요인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허은철 기자 기자 프로필
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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