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ERT 출범 2주년을 맞아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에 대한 호감인식인 ‘기업호감지수’를 산출한 결과, ‘53.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55.9)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호감의 기준선인 50점을 상회한 수치다.
특히, 기업에 대한 심리적 호감지수인 ‘전반적 호감도’가 전년도 52.6에서 올해 54.1로 상승했으며, '기업에 대한 인식이 5년 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응답한 국민은 24.8%로, '나빠졌다'고 응답한 국민(13.1%)보다 많았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느끼는 호감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호감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비호감을 가진 사람보다 많은 것을 뜻한다.
올해 조사는 기존의 국제경쟁력, 생산성, 국가경제 기여, 사회공헌, 윤리경영 등 5대 분야 외에도 ▲기업문화와 ▲친환경을 추가하여 총 7대 지표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ESG 경영 도입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대한 국민적·사회적 요구를 반영했다"며 "2022년에 발표한 신기업가정신 선언에서 강조하는 새로운 역할의 주요 요소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국제경쟁력’과 ‘생산성·기술향상’ 지표가 각각 15.4포인트와 9.4포인트 하락했다. 두 지표 모두 여전히 긍정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과 첨단 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윤리경영 실현’은 올해 4.4포인트 상승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이 기업에 호감을 가지는 이유로는 ‘국가경제에 기여’(43.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서 ‘일자리 창출’(26.5%), ‘기업문화 개선 노력’(10.3%),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9.7%)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기업에 호감을 가지지 않는 이유로는 ‘준법·윤리경영 미흡’(42.7%)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23.3%), '사회공헌 미흡'(10.7%), '고용 부진'(9.7%) 등이 있었다.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에 대한 전반적 호감도는 국내 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57.5 대 54.1).
한국 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 대비 부족한 점으로는 '준법 및 윤리경영 미흡'(38.9%), '후진적 기업 문화'(35.9%), '도전정신 및 기술 투자 미흡'(35.7%), '국가 경제 기여 부족'(32.7%), '지역사회 공헌활동 미흡'(29.4%) 등이 꼽혔다.
기업이 각종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수적이다'(58.6%)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경제 분야에서 우선 과제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40.6%)이 가장 많이 선택됐으며 이어서 ‘R&D 통한 기술개발’, ‘글로벌 성장’, ‘스타트업 투자’ 등이 뒤따랐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올해는 국제경쟁력과 생산성 지표 하락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호감도가 상승했다"며 "국민들이 여전히 경제적 역할과 성과를 중요시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국민들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공감하고 있다"며 "경제적 역할뿐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신기업가정신은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 해결 및 발전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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