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태진 여태곤 대표를 올해 ‘이달의 기능한국인’로 각각 선정하고, 14일 시상식을 열어 기능한국인들에게 증서를 수여했다.
(주)태진 여태곤 대표는 고품질 블록 제작을 통해 우리나라 조선업 발전을 선도해온 기술인이다. 특히, ‘소형선박용 유수분리기’와 ‘액화수소저장탱크’ 개발 추진 등을 통해 해양환경도 생각하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ESG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김제평야에서 키운 조선의 꿈
전북 김제의 시골마을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여 대표는 가정형편을 고려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계공고에 진학했다.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여 대표는 공고에 들어가면서 기계를 만지고 다루는 소질이 날로 발전했다.
공고 졸업 후 대우조선에 입사하면서 조선업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용접과 배관작업을 배우며 자신만의 미래를 그렸다. 체계적인 작업이나 인력 운용도 없이 상명하복의 문화가 만연했던 시절에 여 대표는 긍정적 대답과 도전정신을 강조했던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열심히 배우고 익혔다.
하지만 변화와 개선에 대한 의견이 수용되지 않고 동료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모습을 보고 창업을 생각한 후 친구와 함께 선박 블록 제작 협력업체를 세웠다. 때마침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생산공정 혁신과 고품질 제품으로 승부한 결과, 우수협력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2006년 독자적으로 태진엔지니어링을 창업하면서 한동안 순항을 했지만, 조선업계에 최악의 불황이 닥쳤다. 천신만고 끝에 고난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태진의 기반산업은 선박 블록 제작
여 대표는 선박을 건조하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블록’임을 강조하며, 블록을 결합해서 완성한 것이 선박이기 때문에 ‘최상의 블록이 최고의 선박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박 블록에 관한 특허와 인증도 1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태진’의 가장 큰 장점이 ‘품질’인 이유이다.
품질 향상을 선도하기 위해 산학연 컨소시엄과 조선사 연구소와 공동으로 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여 대표는 ‘소형선박용 유수분리기’와 ‘액화수소저장탱크’ 개발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형선박용 유수분리기’는 인근해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기름과 물을 분리 배출시키는 장치이고, ‘액화수소저장탱크’는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를 운반·저장하기 위해 영하 253도의 극한 저온 환경에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기술이다.
‘소형선박용 유수분리기’는 소형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간편한 디자인으로 영세한 어민과 선주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액화수소저장탱크’는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수소 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 개발 중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끊임없는 도전의 목표는 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과 ESG 경영
㈜태진은 선박블록 생산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양 환경을 지키기 위한 소형선박 유수분리기, 친환경 에너지 수소 시장을 위한 액화수소 저장용기 개발 등 해양산업에 기여하기 위한 핵심적인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국립목포해양대, 목포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산학연 컨소시엄과 대형 조선사 연구팀과 협력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선박의 항해는 멈추는 순간 해류에 휩쓸려 표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기업 운영에도 적용된다는 소신 때문이다.
여 대표는 “10년 후에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완성하며 ESG 경영에 앞장서고, ㈜태진이 해양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기능한국인으로서 후진양성과 기술 전파에 노력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숙련기술인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06년 8월부터 매월 한 명씩 선정, 12월 현재 기준 총 202명의 숙련기술인이 선정됐다. 업계 학교 또는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산업현장에서 10년 이상 경력이 있는 숙련기술인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을 운영하는 대표 중에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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