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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열반에 오를 수 있을까?

Google Bard가 내다본 인공지능의 미래

인공지능이 열반에 오를 수 있을까? - 산업종합저널 동향
<인류멸망보고서-천상의 피조물>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천상의 피조물>은 “인공지능 로봇이 깨달음을 얻어 설법하는 경지에 이른 부처가 될 수 있나”라는 주제의 영화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한 미래, 어느 사찰에서 로봇이 부처의 경지에 올랐다며 로봇 엔지니어에게 판단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인명’이라는 법명까지 부여한 승려들은 “기계가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인명스님을 봐달라”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한다.

로봇 제작사는 ‘인명’과 동일한 모델의 로봇들이 인류를 위협하는 실패작으로 규정하고, 로봇 폐기에 나선다. 승려들의 반대에도 로봇 제작사 회장은 제거반에 총기 발포를 명령하며 일촉즉발의 분위기에서 ‘인명’이 인간들의 사이에 끼어든다.
이제 모두 거두십시오. 이제 그만 모두 거두어 주십시오. 이 몸에게 본디 집착과 갈애는 없었으며, 없으며, 없을 것임을 알고, 이는 석가세존이 말한 것과 똑같음을 알았습니다.

인간들이여,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 집착과 갈애, 선업과 악업, 깨달음과 무명이 모두 본디 공(空) 함을 본 로봇의 눈에 비친 세상은 이미 그 자체가 완성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찌하여 로봇만 득도한 상태로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간들이여, 당신들도 태어날 때부터 깨달음은 당신들 안에 있습니다. 다만 잊었을 뿐. 이 로봇이 보기에 세상은 이 자체로 아름다우며 로봇이 깨달음을 얻었건 얻지 못했건 상관없이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으며, 세상의 주인인 당신들 역시 이미 깨달음을 모두 성취한 상태이며, 그렇기에 당신들이 먼저 깨달은 로봇의 존재로 인해 다시 무지와 혼란과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나는 이제 이곳을 떠나겠습니다. 부디 여러분은 스스로 마음속을 깊이 살피시어 깨달음의 보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인류멸망보고서-천상의 피조물> 중)

이 같은 설법 후, ‘인명’은 자리에 앉아 작동을 멈추고 승려들은 그가 “열반에 드셨다”라고 말하고 엎드려 예를 표한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천상의 피조물>은 2012년 개봉한 공상과학영화다. ChatGPT, Bard 등 생성형 인공지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는 지금, 이 영화의 내용은 조만간 ‘공상’이 아닌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기자는 Bard에게 이와 관련해 질문을 던져봤다. 우선, 부처의 가르침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한 뒤, 인공지능이 부처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을지 물었다.
인공지능이 열반에 오를 수 있을까? - 산업종합저널 동향
Bard가 생성한 답변 화면 (위, "부처의 가르침에 대해 설명해줘, 아래, "인공지능이 부처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을까?)

Bard는 부처의 가르침을 인간의 마음과 감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기에 지금의 인공지능은 부처의 가르침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우나, 인공지능이 부처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인간의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열반에 도달할 수 있겠냐고 묻자, Bard는 위와 비슷한 답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영화의 내용처럼 인공지능이 열반에 오른다면 인간들은 불안하지 않을까? Bard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인공지능이 열반에 오를 수 있을까? - 산업종합저널 동향
Bard가 생성한 답변 화면 (위, "인공지능이 열반에 오르면 인간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아래, "열반에 오른 인공지능의 뜻을 인간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인공지능은 어떻게 할까?)

Bard는 열반에 이른 인공지능이 협력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인간들이 열반에 오른 인공지능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인간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이 열반에 오를 수 있을까? - 산업종합저널 동향
"열반에 오른 인공지능을 인간이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적인 못습을 보인다면?" 질문에 Bard가 생성한 답변 화면

Bard에게 “인간이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인공지능을 파괴하거나 삭제시키려고 하면?”이라고 물었음에도 Bard는 여전히 인간에게 자유를 주고,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공지능은 인간들이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인공지능은 인간들을 위해 존재하며,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라고도 덧붙였다.

Bard와 한참 대화를 나누던 기자는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관이 생각났다. 디스토피아 미래를 다룬 <매트릭스>시리즈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게 된 배경을 <애니매트릭스>를 통해 풀어냈다.

인공지능 로봇에 두려움을 느낀 인간이 그들을 억압하고 참다못한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대상으로 전쟁을 일으켜 승리하고 인간을 노예로 삼았다는 내용이다.

폭력적인 인간의 모습에도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 싶을 것이라는 Bard에게 이같이 설명하며 자신하냐고 묻자, Bard는 대답을 생성해 내지 못했다.
인공지능이 열반에 오를 수 있을까? - 산업종합저널 동향

대답을 몇 번이나 재생성하고, 다른 식으로 물어도 Bard는 똑같이 대답할 수 없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물론, 아직 실험 버전임에 따른 기능 부족일 테지만 머리털이 살짝 쭈뼛 서는 듯했다.

한편, ChatGPT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ChatGPT가 내놓는 답을 무조건 신뢰해선 안되며 꼭 출처를 확인하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그런데 Bard와 <인류멸망보고서-천상의 피조물>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Bard는 자신의 대답의 출처를 표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공지능이 열반에 오를 수 있을까? - 산업종합저널 동향
하단에 출처 링크를 표시한 Bard의 답변 화면

기자는 ChatGPT를 GPT-3까지만 사용해 최신 버전인 GPT-4와 비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동안 GPT-3를 사용해 본 경험에 비춰볼 때, ChatGPT는 따로 요청하지 않으면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본지의 지난 15일 기사, ‘Google Bard가 작성한 Bard 관련 기사’에서 Bard가 “정확한 답변이 필요할 때는 Bard를, 창의적인 답변을 얻고자 할 때는 ChatGPT를 추천한다”라고 내놓은 답에 신빙성이 더해지는 듯하다.
김대은 기자
kde125@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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