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포르쉐, 벤츠, 기아,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업체가 30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진행된 ‘2023 서울모빌리티쇼(Seoul Mobility Show 2023)’ 사전 언론 공개 행사장에서 미래모빌리티 전략을 제시했다.
자동차 산업의 메가트렌드인 ‘전동화’는 공통적이었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달랐다. 각 기업 발표자들이 강조한 5개 키워드로 차이점을 살펴봤다.
고성능, BMW

프란치스커스 반 밀 BMW M 사장이 '뉴 XM'을 소개하고 있다
언론 공개 행사의 포문을 연 BMW는 성능과 공간 재해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고성능 라인업 최초의 전기화 모델인 ‘뉴 XM’, 모빌리티 공간을 재해석한 ‘MINI 비전어바너트’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뉴 XM'은 8기통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해 653마력의 최고 출력을 낼 수 있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MINI 비전어바너트‘는 직접 주행, 자율 주행, 업무, 휴식 등 상황에 따라 차량 내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
프란치스커스 반 밀 BMW M 사장은 “전기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기준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며, “전기화를 통해 미래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디자인, 포르쉐
포르쉐는 75주년 기념 모델인 ‘비전 357’을 공개하며 차별화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주어진 브리핑 시간 20분 중 거의 절반을 디자인 요소를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
‘비전 357’을 소개한 정우성 포르쉐 시니어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는 “최초의 포르쉐인 356 모델을 오마주해 전통과 혁신을 결합하고, 기능과 디자인의 조화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포르쉐는 전기화, 디지털화, 연결성의 3가지 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내연기관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도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확장하고,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럭셔리, 메르세데스-벤츠

박서준 벤츠 AMG 공식 앰배서더(왼쪽)와 토마스 클라인 벤츠 코리아 사장(오른쪽)이 '더 뉴 메르세데스 AMG-SL'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는 전기화를 공격적으로 추구하면서도 럭셔리 전략을 내세웠다. 박양원 벤츠 코리아 제품전략기획팀 상무는 “전동화에서 멈추지 않고 럭셔리, 퍼포먼스를 모두 결합하겠다”며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을 소개했다.
벤츠는 2030년까지 전체 차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분야에 400억 유로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 전기차 아키텍처 및 차세대 배터리 개발, 충전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 전기차 생산 네트워크 확장 등 전기화 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한다.
럭셔리 카에 집중한 새로운 포트폴리오도 내놨다. 토마스 클라인 벤츠 코리아 사장은 “한국 고객의 품격 있는 안목과 취향 덕분에 럭셔리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다양한 톱엔드 럭셔리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성비, KG모빌리티
지난해 경영난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던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는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사명을 선포하며 결의를 다졌다, 박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날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보겠다는 의미로 사명을 변경했다”면서, “완성차는 물론 모빌리티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의 실패를 용납할 수 없는 KG모빌리티는 기존 인기 모델인 ‘토레스’에서 전동화의 돌파구를 찾았다. ‘토레스’는 KG모빌리티의 판매량을 책임지고 있는 시리즈로, 지난해 색다른 디자인으로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토레스 SUV 시리즈의 전동화 모델인 ‘토레스 EVX’를 발표한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는 배터리 용량과 주행 성능을 강조하며 “파격적인 가성비로 전기차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패밀리, 기아
기아는 전시 부스를 모두 전기자동차로 채워 전동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사용자 중심 가치를 추구해 주행경험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기아의 첫 대형 전동화 SUV 모델인 ‘더 기아 EV9'을 공개한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이동에 대한 개념과 방식을 완전히 바꿀 새로운 운전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V9은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활용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 기능, 모든 탑승객이 정보와 미디어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등 가족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차량의 상세 정보를 소개한 김효린 제품UX총괄실 상무는 “이동수단을 넘어 나와 가족을 위한 발견과 공유의 시간을 만드는 ‘모빌리티 라이프 공간’이 EV9이 추구하는 사용자 경험 가치”라고 강조했다.
각 기업 발표자가 언급한 다섯 키워드로 자동차 업계 트렌드를 살펴봤다. 포르쉐, 벤츠는 고급화 전략을 이어나갔고, BMW, 기아는 자동차 공간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어 주행 경험의 변화를 시도했다. ‘가성비’를 강조한 KG모빌리티의 야심도 돋보였다.
한편,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SustainableㆍConnectedㆍMobility)'을 주제로 모빌리티 산업을 총망라한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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