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류 시장이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로봇과 차량 등 하드웨어에 인공지능(AI)을 직접 이식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 진입했다. 인건비 상승과 폭증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고자 기술 중심축이 소프트웨어에서 상용 무인화 단계로 이동한 결과다.
세계 최대 물류 시장의 무인화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트랜스포트 로지스틱 차이나(Transport Logistic China) 2026’이 오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라스트마일 배송부터 항만, 산업단지 전반에 배치된 무인 물류차와 자동화 설비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상하이, 80만 TEU 자율 운송 실증 ‘거대 실험장’
개최지 상하이는 단순한 전시장소를 넘어 미래 물류의 거대 실험장으로 변모했다. 이미 무인 화물차 전용 테스트 구간과 지능형 교통망이 구축됐으며, 지난해 열린 세계인공지능회의(WAIC 2025)에서는 ‘80만 TEU 이상의 자율 화물 운송’이라는 구체적인 목표치가 제시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기업 간 기술 협력이 활발하다. 중국 최대 국영 물류기업 시노트란스(Sinotrans)는 삼일중공업(SANY)과 자율주행 대형 트럭 분야에서 손을 잡았으며, 웨스트웰(Westwell)은 항만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인 배송차를 도입한 순펑택배(S.F. Express)와 원통택배(YTO EXPRESS) 등 주요 기업들도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모색한다.
화려한 기술보다 ‘가성비’… 현지 합작이 살길
중국 무인 물류 시장은 화려한 기술력보다 실제 운영 가능성과 비용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저속 주행과 고정 노선 중심의 운행 환경 특성상 현장 적용성과 장시간 운행의 안정성이 핵심 경쟁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에는 단독 진출보다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JV) 설립이나 기술 내재화를 통한 공동 사업 모델 구축이 현실적인 진입 전략으로 꼽힌다.
메쎄뮌헨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는 센서나 알고리즘 성능 못지않게 현장 적용 여부가 중요하다”며 “전시회는 피지컬 AI 기반 운송·물류 기술의 현지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