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비전 부스에 전시된 ‘AI 러기다이즈드 PTZ’ 카메라.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모래폭풍이 불어닥치는 사막의 열기부터 혹한의 추위까지, 극한의 환경을 이겨내는 인공지능(AI) 눈이 중동 한복판에서 공개됐다. 한화비전이 중동 최대 보안 전시회에서 차세대 AI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한화비전은 12일부터 14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인터섹(Intersec) 2026’에 참가해 ‘비욘드 이미징, 비욘드 인텔리전스(Beyond Imaging, Beyond Intelligence)’를 주제로 최신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 ‘AI 러기다이즈드 PTZ(팬·틸트·줌) 카메라’다. 부스 중앙에 설치된 5대의 카메라는 마치 군무를 추듯 정교하게 움직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카메라의 핵심은 ‘내구성’이다. 최저 영하 50도의 혹한부터 최고 영상 60도의 폭염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서리 제거 및 결빙 방지 기술까지 탑재해 기후 변화가 심한 야외 환경에서도 렌즈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국제적인 방진·방수 등급까지 갖춰 중동의 모래먼지나 다양한 산업 현장의 악조건 속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진화도 눈에 띈다. 한화비전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시스템온칩(SoC) ‘와이즈넷(Wisenet)9’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화비전의 산업 현장 특화 안전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와이즈넷9은 화질 개선과 AI 영상 분석을 두 개의 두뇌(NPU·신경망처리장치)로 나눠 처리하는 ‘듀얼 NPU’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분석의 정확도를 강화했다. 현장에 마련된 ‘미니 다크룸(Dark Room)’에서는 빛이 거의 없는 저조도 환경에서도 피사체를 또렷하게 식별하는 와이즈넷9의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화비전은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비주얼 모티프 ‘픽셀(Pixel)’을 공개했다. 영상 데이터의 최소 단위인 픽셀까지 정밀하게 분석하겠다는 기술적 의지를 시각화한 것이다.
한화비전은 중동 시장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친환경 보안 장비인 ‘스마트 솔라 폴’, 출입통제 솔루션 ‘WACS 플러스’ 등 중동의 환경과 수요를 겨냥한 제품들이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두바이에 건설 중인 초고층 빌딩 ‘부르즈 아지지(Burj Azizi)’에 보안 카메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 건물은 높이 725m, 140층 규모로 완공 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의 영상 보안 시장은 2029년까지 매년 10%대의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중동은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팩토리 확산으로 AI 기반 보안 시장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곳”이라며 “극한의 환경을 극복하는 기술력과 AI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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