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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트럼프 관세 폭탄 터졌다"… DHL 직배송 셧다운에 흔들리는 글로벌 물류망

BBC·로이터 외신들 기업 간 거래 통관 지연 경고… 전 세계 전자상거래 생태계 대격변 직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징벌적 관세 정책이 전 세계 상거래 생태계를 강타했다. 촘촘해진 통관 장벽을 넘지 못한 글로벌 물류 공룡이 결국 백기를 들면서 아시아에서 북미 대륙으로 넘어가는 국경 간 배송망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이슈기획] "트럼프 관세 폭탄 터졌다"… DHL 직배송 셧다운에 흔들리는 글로벌 물류망 - 산업종합저널 FA

통관 서류 폭탄에 백기 든 DHL… 21일부터 B2C 배송 셧다운
미국 정부가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 면제 문턱을 기존 2,500달러에서 800달러로 대폭 낮추면서 시장에 대혼란이 펼쳐지고 있다. 영국 영국방송공사(BBC) 보도를 보면 DHL 익스프레스는 밀려드는 정식 통관 업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는 21일부터 미국 소비자를 향하는 800달러 초과 상품 직배송(B2C)을 무기한 멈춰 세운다. 과거 간단한 서류 제출만으로 무사통과하던 물량들이 모조리 깐깐한 정식 심사대로 끌려가면서 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린 탓이다. 로이터통신과 비즈니스 인사이더 역시 기업 간 거래(B2B) 라인은 열려 있지만 걷잡을 수 없는 배송 지연은 피할 길이 없다고 경고했다. DHL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달라진 관세 규정이 전체 배송 프로세스를 옥죄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발 초저가 플랫폼 융단폭격 제동… 셰인·테무 비상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중국과 홍콩을 거점으로 삼아 북미 대륙을 공략해 온 전자상거래 업체들이다. 물류 전문 매체 프레이트웨이브스는 국경을 넘나드는 상거래 기업들이 갑작스러운 정규 통관 업무 폭증 탓에 자체 대응 여력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짚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또한 아시아발 미국행 화물 노선 전반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고 분석했다. 초저가를 무기로 미국 안방을 점령했던 셰인(Shein)과 테무(Temu)를 비롯한 플랫폼들은 꼼짝없이 막대한 배송 지연과 판매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5월2일 800달러 면세 혜택마저 소멸… 생태계 재편 불가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오는 5월2일을 기점으로 800달러 이하 헐값 상품에 부여하던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특권마저 완전히 폐기할 방침이다. 값싼 직구 상품을 즐겨 찾던 소비자들은 고스란히 가격 폭등과 기약 없는 배송 지연을 떠안아야 한다. 물류 전문가들은 겹겹이 쌓이는 미국의 무역 장벽 탓에 글로벌 공급망과 국경 간 상거래 생태계가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고 입을 모은다.
김보영 기자
cchby@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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