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ineer②] 건설기계 정비사 양성에 힘쓰는 ‘우수숙련기술자’, 채용규 대표

“건설기계 정비, 일 배울 사람도 교육기관도 없어”

산업 현장 곳곳에는 한 분야에 묵묵히 매진해 온 이들이 있다. 숙련가, 베테랑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노련함을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산업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본지는 이처럼 한 분야에 종사해 온 기술자들을 찾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2019년도 기계조립·관리·정비 분야 우수숙련기술자, (주)신세계중공업 채용규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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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정비업계, 인력난 시달린다

“10년 후 건설기계 정비사는 이 땅에서 사라질 위기입니다.”

건설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기계를 수리할 수 있는 사람은 건설기계 정비사다. 그러나 건설기계 운전자는 많지만, 정비할 수 있는 인력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20년째 건설기계 정비 및 제작에 힘써온 신세계중공업 채용규 대표는 업계의 인력난과 교육 현실에 관한 이야기로 먼저 말문을 열었다.

채 대표의 말에 따르면 건설기계 정비는 3D 업종으로 인식되는 직종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분야로 꼽힌다. 이를 배우려는 청년층도 거의 없을뿐더러 건설기계 종사자의 평균 연령대도 58세로 매우 높다.

아주자동차대학에서 7년간 겸임교수로 지내기도 했던 채 대표는 학생들에게 건설기계 정비를 꾸준히 교육해왔지만, 제대로 배워 이 길을 계속 가는 사람은 딱 한 명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국내 건설기계 전문 교육기관 전무…체계적 교육 필요해”

건설기계 정비를 배우려는 사람이 적은 것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가르칠 사람도, 배울 기관도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건설기계 교육기관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건설기계 정비 교육을 진행했던 경기도 송탄의 볼보건설기계 교육센터가 2013년 폐원한 후로, 체계적인 교육의 맥은 끊긴 지 오래다.

건설기계정비기능장이자 (사)건설기계안전기술연구원의 기술본부장을 역임 중인 채 대표는 후배 양성과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인다.

채 대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천장크레인 운전기능사, 지게차 운전기능사 등 관련 분야의 국가직무능력표준(이하 NCS) 개선,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다양한 실기시험 평가방법 및 학습모듈을 개발했다.

20여 년간 몸소 터득한 기술을 후배들에게 어떻게 하면 물려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채 대표는 "건설기계 정비에 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을 꼭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기계와 함께해온 삶, 기술 물려주기가 목표

가난한 농가에서 자라 생계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각종 기계와 가까이 지내온 채 대표는 현재 건설기계 분야의 ‘우수숙련기술자’이자 ‘일인자’로 성장했다.

“건설기계 종사자들에 대한 냉대 속에 후배들은 사라지고 남은 동료들마저 편안한 일을 찾아 떠나고 있다”라고 말한 그는 “불철주야로 노력해 얻은 기술을 후배들에게 반드시 물려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채 대표는 건설기계정비기능사, 건설기계정비기능장 등의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장소를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신세계중공업 회사 내에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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