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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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불안감이 바꿔 놓은 우리들의 일상생활

술자리 모임 빈도 줄고, 대중교통 대신 자가 운전, 커피가격으로 제주도 티켓구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가 국내 산업은 물론 라이프까지 바꿔놓았다. 서울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 편도 티켓 가격이 3천 원까지 폭락했다. 3천 원 티켓과 3천500원, 7천900원, 9천500원 등 만 원 이하 편도 티켓도 등장했다. 가장 제주를 많이 찾는 금요일 티켓의 경우 2만원에서 3만원이면 제주를 갈 수 있을 정도다. 신종 코로나 2차 감염 우려가 늘면서 제주도를 향하는 발걸음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불안감이 바꿔 놓은 우리들의 일상생활 - 산업종합저널 심층기획

국내 기업의 무역대상국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보거나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양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매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e-커머스 등의 재고마저 바닥이 났다.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한 마스크는 방송시작 7분 만에 모든 제품이 매진됐을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배송하는 제품 뿐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국가의 제품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 큐텐은 특정 국가를 넘어 세계 각국에서 확진 증상이 나타나며 글로벌 이커머스에서도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통계 분석을 내놨다.

전시산업까지 영향 끼친 ‘코로나19’
각종 행사도 줄줄이 취소행렬을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무역전시회까지 영향력을 미치면서 예정된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 세계를 움직였던 세계 이동통신전시회(모바일월드콩그레스, MWC 2020)의 취소 결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월 24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나흘 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MWC 2020’ 취소는 33년 역사상 처음 겪는 일이다. 해마다 200여 개 국가에서 10만여 명 이상 참가해온 대형 전시회다.

올해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 소극적으로 참여했던 상당수 중국업체들이 MWC에 대거 참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런 전시회를 굴복시킨 코로나19 여파는 국내 전시회에도 타격을 입혔다.
지난 2월 27일부터 나흘간 예정됐던 ‘2020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 2020)’의 개최가 취소됐다.

SPOEX는 국내 최대 스포츠·레저산업 전시회로 무역협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2월 개최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격 취소 결정을 내렸다. 무역협회와 체육진흥공단은 대신 오는 8월 17일부터 이틀간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2020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시·수출상담회(SPOEX Fall 2020)’를 개최키로 했다.

패션비즈니스 전문 전시회 ‘대구패션페어(DFF)’와 대구국제섬유박람회 ‘프리뷰 인 대구(PID)’ 행사는 3월 4일부터 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고,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취소를 단행했다.
이 외에도,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측이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 코리아(SEMICON KOREA 2020)’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부품 조달 어려워지면서 국내 완성차 조업 중단
실제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방 정부 상당수가 춘절연휴를 여러 차례 연장하는 상황까지 전개됐다. 국내 자동차부품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건 당연한 수순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차 부품 총 수입액 38억6천만 달러 중 중국이 12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와이어링 하네스(차량 내 통합 배선장치)는 수입의 87%가 중국일 정도로 의존도가 상당하다.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휴업에 돌입하기도 했고, 수일 뒤에야 중국 내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공장 40여개 중 37개 공장이 가동을 재개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의 중국 공장 일부가 가동을 재개했지만, 이번 기회에 와이어링 하네스 국내 제작 및 중국 이외 지역에서의 수입 등 부품 수급처를 다양화 해 중국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코로나19의 감염자수, 사망자수 증가뿐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공유가 금융시장 및 경제활동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정부는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관세납부액 인하방안과 24시간 통관 체제 운영, 특별자금 지원, 피해신고센터 설치 등을 통해 도왔다.

우리들 생활 패턴을 바꿔 버린 코로나19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식을 알아본 결과, 코로나19의 확산이 일상생활 및 소비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모습이었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66.2%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저녁 술자리나 모임의 빈도가 줄어들 것 같다고 바라봤다.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여럿이 모이는 자리를 피하려는 태도가 강한 것으로, 외부 모임을 줄이려는 태도가 더욱 뚜렷해 보였다. 2명 중 1명(50.1%)은 코로나19 발생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에 거부감이 생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외식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한 소비자는 3.4%에 불과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19.3%)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과거의 학습효과로 인해 대중들의 경계심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찜질방 및 온천 이용 감소(73.8%)와 대중목욕탕 이용 감소(71.7%)도 쉽게 예상해볼 수 있다. 여행에 대한 니즈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여행’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하는 소비자(3.5%)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역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31.4%)보다 훨씬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판단된다. 발생률이 낮은 곳으로의 해외여행이 늘어날 것 같다는 응답(18.1%)도 소수에 그쳤다.

대중교통 이용 줄이고 자가 운전 늘어
대중교통 이용이 감소할 것 같다고 말하는 소비자가 2명 중 1명(49.9%)에 달했다.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비슷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자동차의 이용 감소와 관련해서도 동의하는 의견(37.2%)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25.1%)보다 우세했다. 그 대신 직접 차를 운전해서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10명 중 6명(57.5%)이 자가 운전 이용률이 증가할 것 같다고 답한 것만 보더라도,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대신 자가 운전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다만 택시 이용의 증가(16.8%)와 택시 호출서비스 이용의 증가(14.8%)를 예상하는 소비자는 적은 편이었다.

열 명 중 여섯 명, 인터넷 쇼핑몰 이용 늘어
전반적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소비자 10명 중 6명(62.1%)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터넷 쇼핑몰 방문이 늘어날 것 같다고 응답했다. 모든 연령대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TV홈쇼핑 이용이 증가할 것 같다고 바라보는 소비자(동의 41.3%, 비동의 29.9%)도 많은 편이었다. 반면 대형마트 방문 증가(4.8%)와 백화점 방문 증가(3.1%), 재래시장 방문 증가(3%)를 예상하는 소비자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더욱 확산될 경우 오프라인 소비활동의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정부 발표와 대응 신뢰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는 정부의 대응에 믿음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23%만이 코로나19의 진행 상황과 관련한 정부의 발표에 불신했다. 절반 가까이(49.8%)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10명 중 7명(69.8%)이 정부 발표에 불신이 생겼다고 응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못미더운 부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처럼 비판적인 태도가 크지는 않았다.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국민과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는 생각(2015년 7.4%→올해 31.6%), 정부의 발표에 진정성을 느꼈다(2015년 5.3%→2020년 31.4%)고 말하는 사람들도 2015년보다는 훨씬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젊은 층일수록 정부의 대응을 못미더워하는 태도도 눈에 띄었다.

질병관리본부로 대표되는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 역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는 높아진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는 응답(2015년 4.7%→올해 20.2%)은 증가한 반면 불신이 생겼다는 응답은 감소한 것이다. 여전히 신뢰도가 높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전 메르스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방역당국이 어느 정도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다만 공공기관이 하는 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훨씬 높아진(2015년 21.5%→2020년 45.3%)만큼 사태가 해결이 될 때까지 더욱 철저하고, 투명한 관리 및 대응이 계속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불안감이 바꿔 놓은 우리들의 일상생활 - 산업종합저널 심층기획

한편,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수준이었다. 10명 중 1명(12.9%)만이 미디어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응답한 것으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도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보다는 미디어에 대한 신뢰(2015년 5.8%→2020년 12.9%) 역시 조금은 높아진 편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사회 바라보는 시각 변화 없어
코로나19 사태가 아직까지는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대중의 태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한국사회가 싫어졌거나, 이민을 가고 싶어졌다는 응답은 10.5%에 그쳤으며, 특별히 한국사회 전반에 믿음이 생겼다거나(15.2%), 무관심해졌다(4.4%)는 목소리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10명 중 3명(31.1%)이 한국사회가 싫어졌다고 응답한 것과는 달리,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아직은 사회시스템에 대한 불만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반 시민들에 대한 신뢰가 생겼거나(11.2%), 타인을 생각하는 배려심이 생겼다(29.4%)는 응답도 적었다. 타인에 대한 태도에도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66.3%가 가족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응답할 정도로, 가족의 건강과 안위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는 확산되는 모습이다. 가족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60.3%)와도 유사한 것으로, 위급상황에서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는 성별과 연령, 그리고 시대를 가리지 않고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혐오다. 절반 이상(45.9%)이 이번 사태로 중국인들이 싫어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여성과 젊은 층이 관광객을 포함한 중국인들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드러냈다.

부족하지만 조금은 안전해진 한국사회?
과거보다 한국사회를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부분이다. 전체 절반 가량(47.5%)이 우리나라는 안전한 국가라는데 동의했다.

2015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는 인식(15년 21.3%→20년 47.5%)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한 때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쳤으나, 이후 사회안전망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전히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에 대한 처벌이 잘 이뤄진다고 바라보는 시각(11.4%)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안전사고와 관련한 보다 강력한 처벌 및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안전문제는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70.9%)이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28.8%)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안전문제에서 소외될 수 있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75.1%)도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개개인의 안전의식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대다수가 경제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한 사회가 되는 것이며(67.5%), 안전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조금 비싼 제품이라도 구입할 용의가 있다(68.3%)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이런 인식은 연령에 관계없이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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